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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먹방' 세리머니하다 '삐익~'‥황당 역전패에 '좌절'

입력 | 2024-01-30 11:42   수정 | 2024-01-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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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우리나라와 비겼던 요르단이 16강 전에서 우승후보로 꼽혔던 강호 이라크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8강에 진출했습니다.

변수가 된 건 이라크 선수의 골 세레머니.

1대 1로 양 팀이 맞섰던 후반 31분, 이라크의 아이만 후세인이 역전 골을 뽑아냈습니다.

후세인은 골을 넣은 뒤 관중석 앞을 질주하더니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아, 왼손으로 잔디를 입에 넣는 듯한 세리머니를 선보였습니다.

앞서 요르단도 첫 골을 넣은 뒤 단체로 식사하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쳤고, 후세인도 이를 따라 한 겁니다.

그런데 이를 본 호주의 파가니 주심은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후세인은 경고 누적으로 즉시 퇴장당했습니다.

이슬람권에선 왼손 식사는 금기이자 상대방을 모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결국, 상대팀을 도발하는 과도한 세리머니에 주심이 주저 없이 옐로카드를 뽑아들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선 후세인 선수의 과도하게 긴 세레머니로 경기 시간이 지연된 탓에 경고가 나왔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후세인의 퇴장 이후 팽팽했던 경기 분위기는 요르단으로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수적으로 열세에 놓인 데다 선수 교체카드까지 다 써버린 이라크는 요르단의 추가 두 골을 막아내지 못했고, 결국 3대 2로 경기에서 패해 8강행이 좌절됐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은 ″우리는 모두 요르단이 득점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하는 모습을 봤지만 그들은 경고 카드를 받지 않았고 우리는 퇴장 당했다″며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요르단전 패배의 책임은 나에게도 있지만, 나보다 더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주심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