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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대선 재대결 확정 후 승부처 조지아주서 첫 격돌

입력 | 2024-03-10 13:54   수정 | 2024-03-10 13:55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지시간 9일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조지아주를 동시에 찾아 처음으로 유세 대결을 벌였습니다.

미국 남부의 조지아주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0.23%포인트, 1만 2천 표도 안 되는 차이로 승리한 경합주로 이번 대선에서도 승패를 좌우할 격전지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날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자 상대방의 약점이라고 여기는 ′민주주의′와 ′국경 정책′을 두고 비방 수위를 높여 공격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세에서 ″오는 11월 투표에 우리의 자유가 정말로 달려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 민주주의가 위험해진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재자로 평가받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전날 자신의 플로리다 자택으로 초대한 것을 두고 ″전 세계의 독재자와 권위주의 깡패들에게 아첨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열렬히 지지하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의 지역구이자 공화당 강세 지역인 조지아주의 롬에서 선거운동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여대생 레이큰 라일리 살해 사건을 고리로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정책을 맹비난했습니다.

조지아주의 오거스타대학 재학생인 라일리는 지난달 22일 운동을 하러 나갔다가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경찰은 2022년 9월 멕시코 국경을 넘어 불법으로 입국한 베네수엘라 국적의 남성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 우리 국경과 이 나라의 국민에게 한 짓은 반인륜 범죄이며 그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가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가장 무능하고 가장 부패한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하며 ″넌 해고야!″를 외치자 지지자들이 환호했습니다.

라일리 부모는 이날 유세에 참석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전에 라일리의 부모를 별도로 만나 위로했습니다.

미국 남부에 위치한 조지아주는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지만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만1천779표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