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재홍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유도폭탄 등을 앞세워 진군에 속도를 내면서 주요 대도시에는 원거리 공습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군사지원이 지체된 상황 속에서 추가지원 요청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정부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1주일에 500발 이상의 유도폭탄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동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보고서는 항공기가 원거리에서 발사한 유도 폭탄이 ″동부 도시인 아우디이우카를 파괴하고 러시아가 그곳을 점령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거점 도시 아우디이우카를 장악했습니다.
러시아가 사용하는 유도폭탄은 고성능 폭약과 산탄식 폭탄에 유도 시스템과 날개 등을 장착한 것으로 40~60km 정도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에서는 유도 폭탄을 사용해 진격하는 한편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인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해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에너지 시설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키이우 인근의 대형 화력발전소가 파괴되고 북동부의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는 20만명의 주민이 단전 위기에 처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러시아가 밤새 하르키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을 40발 이상의 미사일과 40대 이상의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도 키이우, 남부의 자포리자와 오데사, 서부 르비우의 인프라 시설들도 공격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공격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미사일과 샤헤드 드론은 성공적으로 격추됐지만 일부에 불과했다″며 서방 국가들에 ″눈감지 말고 더 많은 방공 시스템을 제공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상원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601억 달러를 포함한 총 950억 달러, 우리돈 약 128조원 규모의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처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 등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국경안보예산 확보를 우선 요구하며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이면서 예산안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