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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스라엘 군부대 첫 제재 전망‥서안지구 인권유린 혐의

입력 | 2024-04-21 12:05   수정 | 2024-04-21 12:05
미국이 처음으로 이스라엘 군부대에 대한 제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미 소식통 세 명을 인용,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며칠 내에 이스라엘군 ′네짜 예후다′ 대대에 대한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부대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점령지에서 팔레스타인인 인권 유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제재가 단행되면 이 부대와 부대원들은 미군의 지원이나 훈련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는 1997년 패트릭 레이히 상원의원이 제정한 법에 따른 것으로, 이 법은 인권침해가 의심되는 해외 안보기관, 군대, 경찰 부대에는 미국의 대외원조와 국방부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없다고 규정합니다.

지난 18일 미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레이히 법에 따라 인권 침해 혐의를 조사한 미 국무부 특별패널이 몇 달 전 블링컨 장관에게 서안지구에서 활동하는 여러 이스라엘 군대와 경찰 부대의 미국 지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다음날 블링컨 장관은 이탈리아 방문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패널 조사를 토대로 결정을 내렸다며 ″옆으로 며칠 내에 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미 당국자는 이 대대에 대한 제재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전에 발생한 사건들과 서안지구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에 근거한 것이라고 미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악시오스 보도에 이스라엘 총리는 SNS에 ″이스라엘군에 제재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전쟁 중 이런 조치를 하는 것은 ″불합리함의 극치이자 도덕적 타락″이라며 ″이에 맞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