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5-02 14:13 수정 | 2024-05-02 14:13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사우디가 그 조건으로 내세운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 타결이 머지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최근 몇 주간 미국과 사우디 간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많은 당국자가 몇 주 내 합의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를 도모해왔고, 사우디는 미국에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의 대가로 북대서양조약기구 수준의 상호방위조약 체결과 민간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요구해왔습니다.
체결될 예정인 상호방위조약은 미국 상원의 승인이 필요할 정도로 강력할 수 있으며, 미국의 첨단 무기에 대한 사우디의 접근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미국과만 밀착하는 이른바 ′플랜B′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단호하게 반대하고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탓에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배제한 합의를 미국과 체결하려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플랜B는 미국과 사우디가 양국 간 방위조약, 사우디 민간 원자력 산업에 대한 미국의 지원, AI와 다른 신기술 분야에서의 수준 높은 공유 등을 포함한 협정을 체결하는 게 주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랜B가 채택된다면 미국의 경우 추구해왔던 중동 지역 안정화라는 목표를 바로 얻지는 못하겠지만, 사우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이 지역에서 확대되는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실익이 적은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