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조윤정

"슬로바키아 총리 총격용의자는 71세 작가"‥정치단체 설립 이력

입력 | 2024-05-16 08:51   수정 | 2024-05-16 08:53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에게 총을 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71살 작가라고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이 밝혔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현지시간 15일 기자들과 만나 총리 총격 용의자가 작가라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내가 확인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백발의 남성 용의자가 수갑을 찬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목격됐는데,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DUHA(레인보우) 문학클럽의 창립자이며 레비체 마을 출신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용의자의 실명을 거론한 보도에서는 이 남성이 시집 3권을 출간한 슬로바키아 작가 협회 회원이라고 전했습니다.

협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남성이 2015년부터 회원이었다면서 그가 총격 용의자로 확인되면 ″이 비열한 사람의 회원 자격은 즉시 박탈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용의자의 아들은 슬로바키아 뉴스 매체(Aktuality.sk)에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슨 계획을 세웠는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다″며 ″아버지는 피초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AFP는 용의자가 8년 전 온라인에 게시된 동영상에서 ″세상은 폭력과 무기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은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용의자는 이 영상에서 이민과 증오, 극단주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면서 ″유럽 정부는 이 혼란에 대한 대안이 없다″고 했고, 레비체 지역에서 ′폭력 반대 운동′이라는 단체를 설립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