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조의명

IAEA "北 강선 단지, 우라늄 농축시설 속성‥별관 외견상 완공"

입력 | 2024-06-04 04:24   수정 | 2024-06-04 05:20
북한이 영변 이외에 추가로 만든 핵시설로 지목된 강선 단지가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기반시설 속성이 유사하며 최근 증축된 단지 내 건물이 완공 단계로 보인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이사회 모두 발언을 통해 ″올해 2월 말 강선 단지의 별관 공사가 시작돼 시설 가용 면적이 크게 확장됐다″며 ″이제 별관은 외관상 완공된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평양의 남동쪽 외곽에 있는 강선 단지는 미 정보당국이 오래전부터 비밀 핵시설로 지목하고 추적해온 곳으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외에도 우라늄을 농축해 핵탄두 제조용 핵물질을 생산할 또 다른 시설로 의심되는 장소입니다.

최근 강선 단지의 본관 옆에 새 건물, 즉 별관이 세워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강선 단지는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기반시설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원심분리기를 통한 우라늄 농축 과정을 거쳐 핵탄두 제조에 쓸 핵물질을 생산하는 시설로 의심받는 영변 핵시설처럼 강선 단지의 시설 구조도 유사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 중인 정황도 여전히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영변 핵시설에서는 경수로 가동 정황을 보여주는 간헐적인 냉각수 배출이 관측되고 있고, 5㎿급 원자로 및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의 가동 징후도 지속해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경우, 특별한 변화는 없으며 추가 핵실험을 준비하는 상태로 여겨진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언급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추가적인 개발 행위를 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유감스럽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북한은 신속히 IAEA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