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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타는 습지' 판타나우‥가뭄·고온 탓에 서울 면적 5.6배 잿더미

입력 | 2024-06-15 19:42   수정 | 2024-06-15 19:42
브라질과 볼리비아, 파라과의 등에 걸쳐 있는 세계 최대의 열대 습지인 ′판타나우′에서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인한 화재가 잇따르면서 역대 최악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올해 6월 들어 지금까지 판타나우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배 정도 많은 733건의 화재를 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역대 6월 최다 화재 기록인 2005년 435건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의 위성 감시 프로그램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9일까지 6개월 동안 판타나우에서 서울 면적의 5.6배에 해당하는 3천 4백㎡ 이상이 불에 탔습니다.

이로 인해 습지 3분의 1을 훼손했고, 서식하던 척추동물 1천 7백만 마리를 죽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판타나우 습지의 60%가 속한 브라질 지역에서 앞으로 길게는 5일 동안 예년 평균보다 5도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화재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 세계 습지의 약 3%에 해당하는 20만㎡ 면적의 판타나우는 지구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지난해부터 강수량이 급감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