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어깨를 드러낸 무지개색 명품 드레스를 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휠체어에 앉아 등장하자, 카메라 플래시가 터집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명품 로고가 박힌 주황색 교도소 작업복을 입었고, 양손에는 끊어진 수갑이 들려 있습니다.
뒤이어 등장한 힙합 패션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무릎까지 내려오는 후드 티셔츠에, 큰 금색 목걸이를 목에 걸었습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십여 차례나 무대에 올랐는데, 일본 만화 캐릭터가 있는 사무라이, 로마 전사, 미국 프로농구 선수 등 가장 다양하게 변신했습니다.
전 세계의 거물들이 등장한 이 화려한 런웨이는 AI가 만든 가상의 패션쇼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현지시간 21일 자신의 SNS에 이 영상을 올리며 ″AI 패션쇼를 위한 최고의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40여 시간 만에 1억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110만 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일론 머스크 본인은 X가 새겨진 속옷을 입고 X자 모양으로 끈을 두른 채 등장했다가, 테슬라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 우주복으로 변신했습니다.
패션쇼에는 각 인물에 대한 풍자도 담겨 있었는데, ′곰돌이 푸′라고 조롱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붉은색과 노란색 곰이 그려진 옷을 입고 곰 인형 가방을 들었습니다.
마지막 모델인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는 모니터를 들고 등장했는데 갑자기 ′PC에 문제가 생겨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화면으로 바뀌었습니다.
최근 MS발 글로벌 IT 대란을 비꼰 것으로 보입니다.
네티즌들은 ″처음에 진짜인 줄 알았다, AI의 발전이 놀랍다″, ″너무 웃기다″, 휠체어에 탄 바이든 사진에 ″AI가 잔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전문가들은 ″정치, 기술, 유명인 문화의 초현실적 교차점이자 풍자, 기술, 문화 비평을 혼합한 광경이다″ ″생성적 AI가 어떻게 유쾌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아름다운 예″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