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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총리, 유혈 반정부시위에 사임‥군 "과도정부 구성"

입력 | 2024-08-05 19:02   수정 | 2024-08-05 21:06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반정부 시위가 격화돼 많은 사상자가 나오면서 결국 사임했습니다.

현지시간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와커 우즈 자만 육군 참모총장은 이날 현지 국영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하시나 총리가 사임했다면서 군부가 과도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와커 참모총장은 ″이 나라는 고통을 많이 받아왔고 경제는 큰 영향을 받았으며 많은 국민이 살해됐다.

이제는 폭력을 중단해야 할 때″라며 ″내 연설 이후 상황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방글라데시군은 2007년에도 대규모 불안 사태가 퍼지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2년 동안 군이 지원하는 과도 정부를 세운 바 있습니다.

하시나 총리가 인도로 도피했다는 설도 나왔지만 현재로선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 집권하던 하시나 총리의 사임 소식에 시민들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현지 방송은 시민들이 총리 관저 경내에서 달리며 카메라를 향해 기뻐 손을 흔드는 모습 등을 내보냈습니다.

이번 사태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독립유공자 자녀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촉발됐습니다.

구직난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은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며 지난달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방글라 정부는 강경 대응으로 맞서면서 약 200명의 사망자를 낳았습니다.

이후 같은 달 21일 대법원이 독립유공자 자녀의 공직 할당 규모를 5%로 크게 완화한 절충안을 내놓으면서 시위도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총리 사과 등 시위대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또다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