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9-18 10:51 수정 | 2024-09-18 10:51
레바논에서 휴대용 무선호출기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하며 최소 9명이 숨지고 2천8백 명 넘게 다친 사건과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는 사전에 호출기에 심어진 폭발 물질이 원격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당국자 등 복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작전을 수행하며, 헤즈볼라가 대만의 골드 아폴로에 주문한 호출기에 폭발물을 미리 숨겼다고 보도했습니다.
호출기마다 배터리 옆에 1~2온스 정도의 폭발물이 심어져 있었고, 원격으로 폭발물을 폭발시키기 위한 스위치도 내장돼 있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습니다.
사건 당일 레바논에서 오후 3시 30분쯤 헤즈볼라 지도부가 보낸 것처럼 꾸민 메시지가 수신됐는데, 이 메시지가 폭발물을 작동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텔아비브대 사이버보안 분석가이자 연구자인 케렌 엘라자리는 “이 공격이 헤즈볼라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엘라자리 연구원은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의 감시에 대비해 휴대전화 사용을 엄격히 제한해왔다″며 이번 호출기 공격이 ″핵심 통신 수단을 공격한 것이고, 통신의 아킬레스건을 강타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호출기가 언제 주문돼 레바논에 도착했는지, 도착 전 폭발물 이식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