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손하늘

[단독] '김형석 기념사' 자체 대책 보니‥"내부 연구소가 작성·검토"

입력 | 2025-08-20 18:53   수정 | 2025-08-20 19:02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독립기념관이 공식 행사의 기념사와 경축사를 내부 연구조직에서 작성하는 내용의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김형석 관장의 지난 광복절 기념사는 별도의 보고 절차 없이 본인이 스스로 집필해, 당일 오전 8시 30분에 작성을 최종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독립기념관은 ″여타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의 대변인실, 또는 연설문 전담관과 같은 ′시스템′에 의하지 않고, 기념사와 경축사를 독립기념관장 본인이 줄곧 작성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독립기념관을 관리·감독하는 국가보훈부도 이같은 경위를 확인했으며, 부적절한 내용의 재발을 막기 위해 독립기념관 내부에 업무 절차를 마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독립기념관은, 기념관 내부의 조직인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공식 행사의 기념사와 경축사를 작성하도록 집필 체계를 신설한다는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지난 1987년 독립기념관과 함께 개소했으며, 독립운동사 전문 연구인력들이 독립운동가 발굴과 사적지 조사연구, 일본 역사왜곡 대응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인영 의원은 ″독립기념관이 사전 검토체계를 마련한 것은 다행이지만 이는 응급조치에 불과하다″며 ″한국 독립운동의 가치와 독립기념관의 정체성을 전면 부정하는 김형석 관장이 독립기념관의 수장 자리에 머무는 한, 국민의 우려와 불신은 계속될 수밖에 없으므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