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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초선 비하' 나경원 집중 포화‥"썩은 5선", "빠루 5선", "생떼 패악질"

입력 | 2025-09-03 15:11   수정 | 2025-09-03 15:18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초선은 아무것도 모른다″, ″초선은 가만히 앉아있으라″는 이른바 ′초선 비하′ 발언을 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범여권으로부터 이틀째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회선진화법 위반 재판 이른바 ′빠루 재판′이 왜 6년째 지연되고 있는지, 12.3 내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5선이라 아는 게 많은 나경원 의원이 답해보라″며 ″구태스럽고 썩은 5선보다 훌륭한 초선이 더 많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초선 국회의원도 국민이 뽑은 국민의 대표이고, 가만히 있으라는 것은 국민에게 재갈을 물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나경원 의원을 윤리위원회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도 나 의원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오늘 당 회의에서 ″다선 의원이라고 동료 의원을 찍어누르려는 것은 전근대적 사고″라며 ″나경원 의원은 초선도 못해본 윤석열을 왜 그렇게 옹호하는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서왕진 원내대표도 ″초선은 가만히 있으라고 윽박지르는 나경원 의원에서 내 몸에 손대지 말라는 윤석열이 겹쳐보인다″며 ″법사위 간사직으로 재판을 지연시키고 국회를 마비시킬 심산이라면 꿈 깨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백선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초선보다 못한 빠루 5선이 무슨 법과 정의를 말할 수 있느냐″며 ″빠루 정치의 부끄러운 전력만 떠올리게 하는 나경원 의원은 법사위가 아니라 윤리위로 가야한다″고 직격했습니다.
진보당 홍성규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나경원의 삿대질은 법사위 회의장을 넘어 131명의 초선인 국민 대표자들에게 자행한 폭력″이라며 ″동료 의원과 우리 국민들에 대해 최소한의 존중은커녕 ′아무 것도 모르는 것들′이란 끔찍한 인식이 있었기에 기꺼이 내란을 옹호하고 적극 지지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내란특검의 지극히 정당한 압수수색에 반발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루루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문 밖으로 드릴 만큼 고성을 주고 받았다″면서 ″이들 중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선 의원들도 있었으니 나경원 의원의 지도편달은 당내부터 필요한 상황 아니냐″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생떼에 패악질만 남은 내란본당 국민의힘은 도저히 눈 뜨고 봐주기조차 끔찍한 고문″이라며 ″107개의 금배지를 지금 즉시 다 내려놓고 자진 해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나경원 의원은 어제 국회 법사위 회의에 참석해 간사 선임을 요구하다 자신에게 항의하는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앉아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라며 ′초선 비하′ 발언을 반복해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나 의원은 오늘 범여권의 비판이 잇따르자 SNS를 통해 ″윤리위에 제소돼야 할 사람은 독단적으로 회의를 운영한 추미애 법사위원장, 그리고 내란 선동과 거짓 프레임으로 국민을 속이는 극단적 민주당 의원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나 의원의 반박에 대해 이번엔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나서 국회 본청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초선 비하′ 발언을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