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홍신영

이 대통령, '4·3 강경진압' 박진경 유공자 지정 취소 지시

입력 | 2025-12-15 09:21   수정 | 2025-12-15 09:22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4·3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했던 박진경 대령에 대한 국가유공자 지정 취소 검토를 지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 언론 공지를 통해, 국가보훈부가 승인한 박 대령 유족의 국가유공자 등록에 대한 취소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가보훈부 서울보훈지청은 지난 10월 박 대령 유족이 4·3 때 무공수훈을 근거로 낸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승인하고, 지난달 4일 유공자증서를 전달했습니다.

이후 4·3 단체와 제주도민의 반발이 커지자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지난 11일 급히 제주도를 찾아 사과했습니다.

권 장관은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주 4·3 희생자는 국가폭력의 희생자이며 당시 진압에 동원되었던 군인, 경찰은 혼란한 시대의 피해자″라며 ″이념과 진영의 첨예한 현장에서 사실대로 판단하고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썼습니다.

한편 정부의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박 대령은 1948년 5월 제주4·3 당시 조선경비대 제9연대장으로 부임해 초토화 작전 등으로 40여 일간 제주도민 5천여 명을 체포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도민이 총살되거나 행방불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