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태현
어제 경기 수원에 있는 패스트푸드 매장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신고는 해당 매장 관계자로부터 면박당한 배달 기사가 벌인 자작극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 수원영통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20대 배달 기사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배달 기사는 어제 낮 1시쯤 SNS상에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 대해 ′배달이 늦고 불친절하다,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쓴 뒤, 마치 다른 사람이 작성한 게시물을 본 목격자인 양 112에 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배달 기사는 최근 들어 해당 점포의 주문을 받아 일하던 중 매장 관계자로부터 ′배달이 늦는 것 같다′는 지적을 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고 접수 뒤 매장 일대를 통제한 가운데 경찰특공대가 투입돼 1시간 40여 분가량 수색 작업을 벌였고, 4백여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글 게시자의 아이디 등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신고 3시간 만인 어제 오후 4시, 이 배달 기사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배달 기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며, 공중협박 혐의도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