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태현

수원 패스트푸드점 폭발물 신고는 배달 기사 자작극‥'느리다' 지적에 앙심

입력 | 2025-08-18 13:39   수정 | 2025-08-18 13:39
어제 경기 수원에 있는 패스트푸드 매장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신고는 해당 매장 관계자로부터 면박당한 배달 기사가 벌인 자작극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 수원영통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20대 배달 기사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배달 기사는 어제 낮 1시쯤 SNS상에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 대해 ′배달이 늦고 불친절하다,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쓴 뒤, 마치 다른 사람이 작성한 게시물을 본 목격자인 양 112에 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배달 기사는 최근 들어 해당 점포의 주문을 받아 일하던 중 매장 관계자로부터 ′배달이 늦는 것 같다′는 지적을 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고 접수 뒤 매장 일대를 통제한 가운데 경찰특공대가 투입돼 1시간 40여 분가량 수색 작업을 벌였고, 4백여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글 게시자의 아이디 등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신고 3시간 만인 어제 오후 4시, 이 배달 기사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배달 기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며, 공중협박 혐의도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