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송정훈

'정교유착 의혹 정점' 통일교 한학자 총재 구속‥"증거인멸 염려"

입력 | 2025-09-23 03:21   수정 | 2025-09-23 04:37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사이 이른바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에 있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됐습니다.

어제 한학자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법은, 7시간의 검토 끝에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특검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공모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 명품 목걸이와 가방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영장심사에서 특검은 한 총재가 조사 출석 요구에 세 차례 불응한 점과, 관련자 진술과 증거가 있는데도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점을 들어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한 총재 측은 권 의원에게 청탁금지법도 적용되지 않는 수준의 세뱃돈을 건넸을 뿐이며, 윤 전 본부장이 김 씨에게 금품을 건네는 데도 관여한 바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또 한 총재가 고령이고 건강이 좋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특검이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인 한 총재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통일교의 불법 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