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강은
APEC을 계기로 자행된 미등록 이주민 합동 단속 과정에서 20대 베트남 이주 노동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이주민 인권 단체들이 책임자 처벌과 강제 단속 중단 등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주 노동자 차별 철폐 네트워크′는 오늘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PEC을 빌미로 미등록 이주민을 치우고자 정부 합동 단속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 인권 정부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극적 사망 사건을 초래한 정부 합동 단속을 강력 규탄하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28일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안에 있는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베트남 국적 이주 노동자 25살 뚜안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뚜안 씨는 머리뼈 등이 골절된 상태였고 다량의 출혈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이주민 인권 단체에 따르면, 뚜안 씨는 정부 합동 단속을 피해 에어컨 실외기 위쪽 좁은 공간에 몸을 숨겼는데, 당시 친구에게 ″너무 무서워, 숨쉬기 힘들어″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인권 단체는 ″단속반이 40명 명단을 확보했는데, 39명밖에 잡지 못했다고 눈에 불을 켰다는 소식이 이주노동자 사이에 번졌다″며 ″뚜안 씨도 공포에 떨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 조지아주 공장 구금자는 한국인이어서 가슴 아파하고, 남의 나라 노동자를 죽이는 걸 용인하는 사회가 ′K컬쳐′인가″라고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내일 전국출입국사무소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모레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세종로출장소 앞에서 추모 행진에 나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