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현주

이탈리아·프랑스 최악의 폭염‥유럽 잇단 산불 이재민 수천 명 속출

입력 | 2025-08-12 10:06   수정 | 2025-08-12 10:54
유럽에 폭염과 산불이 덮치면서 사망자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볼로냐와 피렌체 등 7개 주요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서는 4살 어린이가 차량 안에서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결국 숨졌습니다.

이탈리아는 폭염 적색경보를 12일에는 11개 도시, 13일에는 16개 도시로 확대 발령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남부 보르도에서는 기온이 41.6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베르주라크, 코냑 등지에서도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세웠습니다.

프랑스는 현지시간 11일 12개 지역에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했고, 12일에는 추가로 4개 지역에 경보를 확대 발령할 예정입니다.

기록적인 고온으로 곳곳에서 산불과 화재도 잇따랐습니다.

스페인에서는 40도 안팎의 고온 속에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스페인 북부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라스 메둘라스′ 로마 시대 금광 유적지가 산불로 피해를 입었고, 주민 약 7백 명이 대피했습니다.

당국은 고온에 시속 40㎞로 부는 강풍 때문에 산불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인 남부 타리파 해변에서도 진화됐던 산불이 다시 번지면서 2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중·북부에서 대규모 산불 3건이 발생했고,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국립공원이 폐쇄됐습니다.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튀르키예 등에서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알바니아에는 지난 24시간 동안 산불이 약 40건 발생했고, 튀르키예 북서부 차나칼레주에선 화재로 2천여 명이 대피했고 77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강풍 속에 유럽 전역의 산불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