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현주

79세 트럼프, 바이든 조롱하더니 본인도 '꾸벅꾸벅'‥"노화 현실 직면"

입력 | 2025-11-26 15:27   수정 | 2025-11-26 15:27
미국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슬리피(sleepy) 조′라고 조롱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본인도 공식 석상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공개 일정 시간을 줄이는 등 노화라는 현실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게시물을 계속 올리는 것은 물론 기자들과 전투적으로 상호작용하고 격렬한 연설을 하며 정력과 에너지를 과시해오더니 최근 노화로 인해 이런 ′에너자이저′ 같은 이미지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비만약 가격 인하 발표 일정에서 눈을 거의 감고 있는 모습을 보였으며, 어느 순간에는 잠깐씩 졸고 있는 듯했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눈을 뜨고 자신을 지켜보는 기자들을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또 취임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 횟수는 줄어들었고, 그 시간도 짧아졌습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일인 지난 1월 20일부터 11월 25일까지 1,029건의 공식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는 1기 집권 당시 같은 기간인 2017년 1월 20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공식 행사 건수 1,688건보다 39%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공식 행사 시간도 짧아져, 1기 첫해인 2017년 평균 행사 시작 시각이 오전 10시 31분이었던 데 비해 2기 때는 평균 낮 12시 8분이었으며, 행사 종료 시각은 2017년과 올해 모두 비슷한 오후 5시 직후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건강 상태를 숨긴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 팀 전체는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여전히 건강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