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현주

"트럼프, 일본 총리에 '대만 관련 중국 자극하지 말라' 조언"

입력 | 2025-11-27 10:27   수정 | 2025-11-27 10:27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 ′대만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는 입장을 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다카이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만 관련 발언 강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국회 답변 과정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시사해 중국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언급한 것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 주석은 1시간에 걸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중 절반가량을 ′중국이 역사적으로 대만에 대한 영유권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미국과 중국이 세계 질서를 공동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대만 관련 발언 철회를 압박한 것이 아니라 조언 차원이었다 하더라도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우려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