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25 15:07 수정 | 2025-12-25 15:08
한화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미 해군에 필요한 핵추진 잠수함 등을 건조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톰 앤더슨 사장은 현지시간 22일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한국 취재진 간담회에서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한국과 함께 핵추진 잠수함 공동 생산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한 준비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며 ″인력 확충과 시설투자, 한국 조선소의 모범 사례 및 기술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앤더슨 사장은 ″버지니아급 잠수함의 설계와 건조, 운용에 경험이 있고, 특히 잠수함 프로그램 모듈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미국 팀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핵추진 잠수함 생산 가능 시기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 정부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협력해 나갈지에 크게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한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화필리조선소에서는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군 함정 건조 라이선스를 아직 취득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필리조선소 데이비드 김 CEO는 ″현재 민군 이중 용도인 ′듀얼 유즈′ 조선소″라며 ″미국 정부 관계 기관들과 협력하면서 각종 승인, 인증 등을 적시에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이에 대한 미국의 승인 및 지원에 뜻을 같이했습니다.
또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의 ′황금 함대′ 구축 구상을 발표하면서 신형 호위함을 함께 만들 협력 파트너로 한화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라델피아 해군 부지 안에 있는 폐쇄된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지난 8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일환으로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 약 7조 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