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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남성들 경제활동참가율 큰폭 하락‥AI·고학력 여성 증가 영향

입력 | 2026-04-14 14:41   수정 | 2026-04-14 14:41
우리나라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지난해 가파르게 낮아졌는데, AI 확산과 고학력 여성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은 25세부터 34세까지 청년 남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00년 89.9%에서 지난해 82.3%로,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2.4%에서 77.5%로 25%포인트 넘게 올랐습니다.

연구팀은 청년 남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떨어진 주요 배경 중 하나로 AI 확산을 꼽았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챗GPT 출시를 전후해 지난 4년간 15세부터 29세 일자리가 25만 5천개 감소했는데, 이 중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25만 1천개의 일자리가 줄었습니다.

AI가 청년층이 주로 수행하는 정형화된 업무를 상대적으로 쉽게 대체하면서 사회 초년생들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로 분석됐습니다.

이와 반대로 고령층 취업자는 관리자, 전문직 등 고학력 일자리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또 다른 배경 중 하나로 고학력 여성의 노동 공급 증가를 지목했습니다.

1991년부터 1995년 사이에 태어난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같은 학력의 1961년에서 1970년생 남성보다 15.7%포인트 하락한 반면, 동일한 조건의 여성의 경우 노동공급확률이 10%포인트 상승한 점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고학력자를 중심으로 여성의 노동공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남성 청년층이 이전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해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성별·세대 간 경쟁 심화가 노동시장 효율성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선 청년층이 보다 수월하게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