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을 향해 ″널 죽였으면 좋겠다″고 쏟아낸 폭언, 시세 90억 원 상당의 ′강남 아파트 청약 부정 당첨′ 의혹, 장남의 ′아빠 찬스′ 논란에 차남·삼남의 ′병역 특혜′ 의혹까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겐 ′1일 1의혹′ 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습니다.
그러다 청문회 직전엔 이 후보자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메모, 이른바 비망록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여기엔 이 후보자가 지나치게 종교에 의존한 정황도 담겨 있었습니다. MBC가 그 메모를 입수했습니다.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하나님이 점지한 대통령, 이혜훈?‥″목사님이 기도해야 이루어진다″</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메모를 보면 작성자는 자신과 친한 목사나 집사, 권사 등과 가족 문제부터 정치활동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눈 걸로 추정되는데요.
아래는 이 후보자가 3선 의원에 도전한 2016년 제20대 총선을 나흘 앞둔 시점에 작성된 걸로 추정되는 메모입니다. 목사님으로부터 ′대통령′도 될 수 있다는 기도 응답을 받았다는 내용인데요. ‘사도신경을 외우고 주의 이름을 수시로 부르면’ ‘응답′받을 거란 말이 나옵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2016.4.9)
A 목사님의 전언
- 김무성 대표와 내가 하나님께 대기업의 횡포를 막고 중소기업을 살리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하면 <b>김대표를 대통령 만들고 그 후는 나를 그 자리에 세우신다는 말씀을 받았다 함</b>.
* 두 아들과 딸이 함께 만든 중소기업이 원청업체인 ◇◇기업으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받고 일이 끊어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되고 그 뜻을 위해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김무성과 이혜훈을 이 일에 사용하시고자 함을 알게되었다 함.
- 4.13일 투표가 마감될 때까지 사도신경을 지속적으로 외우고 주의 이름을 수시로 부르면 기도의 응답을 받는다고 하셨다 함.</blockquote>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면 그 뒤를 이어 이혜훈 후보자도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약 1년 반 뒤 작성된 메모에도 A목사와 나눈 비슷한 대화가 등장합니다. 여기에서도 ‘대통령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말이 나옵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2017.9.21)
(A 목사와의 대화를 인용하며) ″처음 기도 받으러 왔을 때(2015년 겨울) 다듬어지면 <b>박근혜 자리에 갈지 누가 아느냐라고 하나님 말씀하시지 않았나.</b> 옛날 목사님 전도사 시절 산기도 중에 청와대 가서 기도하게 해주신다 응답 주신 것 기억... ⇒ 요즘 목사님 기도 중에 드는 생각, <b>이혜훈이 연단을 잘 받으면 통이 될 수 있지 않을까</b>..”(...)</blockquote>
그런데 대통령 되는 방법이 뭐였을까요, 활발한 의정활동? 지역구 관리? 아닙니다. A목사가 기도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좋은 것 먹고 좋은 것 입을 때 A목사를 꼭 기억하라-고 합니다. 메모가 사실이라면, 이 후보자는 A목사와의 관계를 수년간 이어가며 대통령직에 대한 꿈을 키워간 것으로 보입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2017.9.21)
″이 말씀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주님 OR 성령님께서 하시는 말씀과 다르다) (오른 손을 내밀라고 하신 후 꼭 잡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이 손을 (대통령들이 외국 순방길이나 카 퍼레이드에서 흔드는 것처럼) 흔들 때가 온다. <b>그때 A목사님 절대 잊으면 안 된다. 좋은 것 먹고 좋은 것 입을 때 A목사 꼭 기억하라. 잊으면 자손까지 화가 미친다. 이 손 흔드는 일은 A 목사님이 기도해야 이루어진다.</b>″</blockquote>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김무성은 느려 터졌다″‥동료 정치인 욕·저주까지 ′기도′에 맡겼나</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선거′를 앞두고 동료 정치인들에 대한 ′낙선기도′까지 A목사님이란 인물에게 맡겼다는 메모도 있는데요. 20대 총선을 나흘 앞둔 2016년 4월 9일 메모입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2016.4.9)
A목사님의 전언
- 당선을 위해 기도하고픈 후보명단, 낙선기도하고픈 후보 명단을 각 각 1개씩 만들고 코팅해 달라고 부탁하심.
김무성: 느려 터졌고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고 안 알아준다. 그러나 악한 영에 둘러싸여 있는 정도는 아니다
유승민: 국민들도 의원들도 알아주지 않는다. 입 언저리에 악한 것이 자리 잡고 있어 말을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 악한 영이 꽉 사로잡고 있고 뺑 둘러싸고 있다. 그래서 안 된다. </blockquote>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하나님이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셨다″‥ 당 대표직 사퇴도 좌지우지?</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이 후보자가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한 사업가로부터 6천만 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를 받았던 2017년 9월.
이 시기에 작성된 걸로 추정되는 메모엔 당시 바른정당 대표였던 이 후보자가 종교인과 당 대표직 사퇴여부를 상의한 정황이 담겨있는데요.
이 후보자는 2017년 9월 7일, 선출 73일 만에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2017.9.3)
당대표 사퇴? ⇒ 당당해라. 일어서라. (B집사 환상: 휠체어 타고 쫓기다 뒤에서 철막이 내려와 차단해 줌- 이 환상은 9.1, 휠체어 타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셨다고 함. 이 말씀 때문에 예배 직전에 유승민, △△△과 <b>9.4 사퇴 발표하기로 약속했던 것 뒤집고 조금만 더 말미 달라고 하기로 함</b></blockquote>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건 ′날짜′입니다. 메모대로라면, 이 후보자는 당초 2017년 9월 4일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기로 했었는데, ′하나님이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셨다′는 집사의 환상을 듣고 사퇴 시점을 미룬 것으로 보입니다. <b>실제로 이 후보자는 2017년 9월 4일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을 위한 결정을 곧 내리겠다′고 밝혔지만, 사퇴 선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b>
그럼 당 대표직 사퇴 이후의 상황을 볼까요.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2017.10.3)
(A목사님 말씀 인용하며) 당에서 지금은 잠잠한 것, 하나님께서 막으신 줄 믿어라. <b>당대표는 유승민이 나가는 게 좋다.</b>(이길지는 아직 답 안주셔도). 유승민이 나오면 네가 결백 입증하고 나면 너를 올릴 수 있기 때문.</blockquote>
메모에 따르면 A 목사는 이 후보자에게 유승민 전 의원이 후임 당 대표가 되는 게 좋다는 이른바 기도 응답을 했습니다. 이후 차기 바른정당 대표 선거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당선된 뒤, 이 후보자는 실제로 유승민계의 길을 걸었습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2014.11.9)
C권사가 기도응답을 받았다며 주일 날 아침 세종대 커피샵서 만나자고 했다(지난번 두 번째 만난 곳인데, 거기서 만나라고 응답을 받았다면서)
이 후보자는 2004년 17대와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서초갑 지역구로 내리 재선을 했고,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저 메모가 작성된 2014년 11월은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 정치인들이 지역구를 정해 이른바 ‘(표)밭’을 갈 준비하는 시점과 겹치는데요. 이후 이 후보자는 20대 총선에서 울산도, 마산도, 영등포을도 아닌 서초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판단마다 종교 맹신‥770조 ′나라 살림′ 믿고 맡길 수 있나</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중요한 판단의 순간마다 종교인에게 의지하는 듯한 비망록 내용에, 장관으로서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비망록을 입수한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국고보조를 받는 공당 지도부 거취에 대한 결정 등 후보자가 내려왔던 중요한 공적 의사결정이, 실제로는 종교적 환상과 종교지도자의 말씀에 기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770조 원 규모의 나라 살림을 믿고 맡겨야 하는데 의사결정의 합리성을 신뢰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이미 우리는 천공과 건진법사 등 권력자 곁에서 과도한 종교적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들 때문에 국가적 위기를 겪지 않았나″라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이혜훈 후보자 측은 ″언론에 보도된 컴퓨터 파일(매체는 비망록이라 명칭)을 작성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첫 보도 때부터 시종일관 쓴 적 없다고 명백히 표명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