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박소희

"이 결과 바꿀 수만 있다면‥" 무급 버티다 '망연자실'

입력 | 2026-06-06 09:05   수정 | 2026-06-0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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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그 몇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이 확정된 뒤 언론노조 TBS 지부장 송지연 씨가 SNS에 쓴 글입니다.

송 지부장은 ″격차가 줄어들고 역전되는 숫자를 보며 현실을 부정했다, 이게 진짜 현실인지 믿을 수가 없었다″며 ″어딘가에는 다른 결과가 나온, 우리가 조금 덜 아픈 우주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과를 바꿀 수만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은 심정이었다″고도 적었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지난 임기 당시, TBS에 대한 서울시 출연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TBS 구성원들은 21개월째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고, 절반 이상이 회사를 떠나 현재 TBS에는 160여 명만 남아 있습니다.

이 같은 어려움이 이번 지방선거 이후 해소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오세훈 시장이 막판 대역전하며 5선에 성공하자 좌절감을 토로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오 시장은 지난 4일 당선 소감을 밝힌 뒤 TBS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여전히 ′김어준 방송′이라는 언급을 하며 냉정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공영방송이 김어준 방송으로 전락한 지 꽤 오래되고도 전혀 반성이나 아니면 방향 전환에 대한 노력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서울시의 TBS 지원 조례를 폐지했던 서울시의회 구성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크게 바뀌었습니다.

현재 11대 서울시의회의 경우 국민의힘 76석, 더불어민주당 36석이지만 이번 선거 결과 민주당 81석, 국민의힘 37석으로 완전히 바뀌게 된 겁니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서울시의회가 TBS 문제에 대한 전향적 해법을 오 시장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다음 달에는 관련 행정소송 결과도 나올 예정이어서 TBS 구성원들 입장에서 기대를 걸 여지가 없지는 않습니다.

오 시장도 ″새로운 방향 전환이 검토됐으면 좋겠다″며 여지 자체는 열어둔 상황.

[오세훈/서울시장]
″새로운 임기가 시작이 되는 만큼 건설적인 새로운 토론과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라고요.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방향 전환이 검토가 되었으면 저도 좋겠습니다.″

송지연 지부장은 ″지난 3년 간 너무 많은 것을 잃어봤고, 무력해져 봤다″면서도 ″앞으로도 TBS를 위해 싸우겠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