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사별 1년 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극복해나가는 아들의 이야기 ′나와 함께 있나요?′를 출간해 화제를 모았던 미국 작가 쿠리 리친스.
그런데 그녀가 감동 서사의 당사자가 아닌, 실은 남편을 독살한 진범으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리친스는 2022년 3월 파크시티 인근 자택에서 남편 에릭의 칵테일에 치사량의 5배에 달하는 합성 마약 펜타닐을 넣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리친스는 범행 당시 약 67억 원의 빚을 지고 있었고, 다른 남성과 미래를 계획한 정황도 있었습니다.
또 남편 앞으로 여러 개의 생명보험에 가입해, 에릭이 사망하면 약 60억 원이 넘는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리친스의 휴대전화에는 ′펜타닐 치사량′ ′독살 시 사망진단서 기록′ ′호화 교도소′ 등을 검색한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모든 정황이 그녀의 유죄를 가리켰지만, 세 아이의 엄마인 리친스는 ″아이를 재우고 부부침실에 돌아왔을 때 남편이 이미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하며 마지막까지 살인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녀는 법정에서 아이들에게 보내는 장문의 편지를 읽기도 했습니다.
[쿠리 리친스]
″하지만 살인이라니, 아니, 그건 절대로 아니야. 나는 그것만큼은 인정할 수 없고, 내가 하지도 않은 일에 눈을 감지 않을 거야.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든 상소해서 이 혐의들과 싸울 거란다.″
하지만 검찰은 ′어머니가 풀려나는 게 두렵다′는 아들들의 진술을 법정에 제출했습니다.
리친스가 범행 당일 ′재웠다′고 주장한 아들은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리친스에게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리처드 므라지 판사/미국 유타주 제3지방법원]
″이러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은 다시 사회로 풀어주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리친스 피고인, 기소 제1항인 1급 중범죄 가중 살인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에 의거하여, 본 법정은 다음과 같이 선고합니다. 피고인에게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합니다.″
리친스는 범행 직전 밸런타인데이 때도 펜타닐이 든 샌드위치를 건네 에릭을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에릭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가 나를 독살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케이티 리친스-벤슨/피해자 에릭 리친스의 여자형제]
″저 아이들이 미래에 쿠리가 자신이나 자신의 자녀들을 추적해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살게 두지 마십시오.″
선고가 내려진 날은 죽은 남편의 44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리친스는 무기징역이 선고되는 순간에도 눈썹을 치켜올려 천장을 힐끗 볼 뿐 별다른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변호인단은 항소와 재심 청구 계획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