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앵커: 엄기영,백지연
동부전선에서 발견된 제4땅굴, 북한의 남침용 재확인[안재기]
입력 | 1990-03-09 수정 | 199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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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전선에서 발견된 제4땅굴, 북한의 남침용 재확인]
● 앵커: 지난 4월 동부전선에서 땅굴이 발견된 이후 북한은 이 땅굴이 남한 측의 자작극이라고 강변해 왔었습니다.
MBC 취재팀이 오늘 이 땅굴을 단독으로 취재를 했는데 북한의 주장이 왜 억지인지 같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안재기 기자입니다.
● 기자: MBC뉴스 취재팀이 우리 측이 뚫은 역 갱도를 따라 330미터쯤 진입하자 드러난 제 4땅굴은 비스듬한 각도를 이루며 오른쪽으로 휘어진 채 북쪽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어 100여 미터쯤 북을 향해 전진했을 때 땅굴 벽면에는 선동적인 구호와 글 씨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습니다.
오직 혁명을 위하여! 북한 주민들과 국민들이 평소 앵무새처럼 외우고 있는 매우 선동적인 말입니다.
이 땅굴 곳곳에는 조국을 통일하자, 속도전 앞으로 200미터란 작업을 독려하는 글 씨가 쓰여 있었습니다.
또 땅굴 곳곳에 천정과 벽에는 글을 파기위한 다이너마이트 장전용 구멍이 마치 벌집을 연상케 하리만큼 흉하게 뚫려있었습니다.
다이너마이트를 폭파할 때 사용한 화약장전용 구멍들입니다.
그런데 이 구멍을 유심히 살펴보면 모두가 북쪽에서 남으로 뚫려 있습니다.
따라서 누가 이 땅굴을 팠는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최초 땅굴 발견지점에서 350미터 떨어진 지점 갑자기 수색중대장의 정지신호와 함께 긴급 상황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곧바로 수색 팀은 군견을 풀어 이상 유무를 확인했으며 지뢰탐지 활동을 벌이면서 전진은 계속했습니다.
● 김두환 대위(수색중대장): 땅굴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아직도 적은 무력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이중하사(수색대원): 수색도중 북한이 설치해 놓은 지뢰 위에 우리가 아끼는 군견이 폭사하는 광경을 보고 북한의 도발책등에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 기자: 이제 비무장지대인 군사분계선 까지는 불과 300여 미터 남짓 수색장병들은 더 이상의 탐사활동을 멈춰야 했습니다.
북한 측이 지뢰와 부비트랩 등을 곳곳에 매설해 놓은데다가 무릎까지 물이 차올라서 장애물 제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수색 팀은 땅굴 탐사과정에서 수거된 증거물들을 작전통제본부에 보고했습니다.
● 정전위 미대표(타포 테스트): 이곳서 수집한 증거물들을 가져가 정전위 본 회의 때 공개하겠다.
● 기자: 취재진은 오늘 땅굴 탐사과정에서 땅굴 내부의 각종 흔적과 증거물 등을 직접 살펴보면서 이 땅굴이 북한이 뚫은 남침용 땅굴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MBC뉴스 안재기입니다.
(안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