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다음은 여전히 오늘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그래서 외면할 수 없는 정말 가슴 아프고 불행한 사건입니다.
지하 단칸방에 세 들어 살아온 30대 가장이 집세를 올려주지 못하면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지금의 보증금 50만원으로는 더 이상 이사할 곳을 구할 수 없다면서 가족과 함께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2 자녀와 부인은 숨지고 가장을 중퇴입니다.
사회부 김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 오전 9시쯤 서울 강동구 천호1동 50살 황 모 씨 집 지하방에 세 들어 사는 30살 엄승욱 씨 가족 4명이 방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것을 이웃에 사는 40살 박영숙 씨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엄 씨 부인 김승화 씨와 아들 8살 홍철 군 딸 6살 지영양 등 3명이 숨지고 엄 씨는 중퇴입니다.
● 김송택 씨(숨진 엄승욱씨 처남): 그날 왔다 갔는데도 아무 아주 좋은 애기들까지 다 데리고 오고 이런 상황이었었는데 벌써 제가 생각할 때도 이사 갈 곳이 없어가지고 돈이 부족해서 이사 갈 곳이 없어가지고 집단자살을 해버린 것이 아니냐 이렇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 기자: 엄 씨는 이달 말까지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의 통보를 받고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 가족의 생계수단으로 써왔던 재봉틀까지 팔고나서 경기도 부천과 성남동지에서 방을 구했으나 보증금 100만원 미만으로는 도저히 방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최근 들어 크게 비관해왔다는 것이 가족들의 말입니다.
엄 씨는 부모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집세를 마련하지 못해 쫓겨나는 비애를 자식에게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밝히고 탁상공론의 정책으로 서민들에게 좌절감만을 안겨주는 정책담당자들에게 능력껏 지혜를 줄 것을 하느님에게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