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이상열

정부, 남북 전력교차 공급, 북한에 공식 제의키로[권오승]

입력 | 1990-04-29   수정 | 199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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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4월29일 속기록이 빠진부분 내용

[정부, 남북 전력교차 공급, 북한에 공식 제의키로]

● 앵커: 안녕하십니까?

4월 29일 일요일 밤 MBC뉴스데스크 입니다.

정부는 남북한 쌍방이 서로 필요할 때 전력을 주고받는 남북한 전력교차공급계획을 남북 경제회담을 통해서 북한 측에 제의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 같은 전력 교차 공급계획이 성사되면 우리는 여름에 북한의 전력을 공급받고 봄과 가을 그리고 겨울에는 북한의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경제부 권오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정부는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과의 전력 교류가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남북 경제 회담을 통해서 이를 공식 제의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남북 간의 전력 교류가 가능성이 높은 것은 남한의 발전설비는 원자력과 화력이 중심이어서 92년부터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 전력 부족 사태가 예상되는 반면 북한은 수력 발전이 전체 발전 설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서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 오히려 발전량이 크게 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여름에는 북한이 우리 측에 전력을 공급하고 기타 계절에는 우리가 남아도는 전력을 북한 측에 공급하는 전력 교류를 북한 측에 제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은 북한의 자존심을 건들이지 않고 또 서로 계절적 전력 공급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정부가 지금까지 취해왔던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전력 공급 제의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같은 교역이 실현되면 남북한은 서로 서울 북부에서 개성 사이 60 킬로미터의 선로를 가설하게 되고 1년 후에는 전력 교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87년말 현재 남한의 발전 설비는 1,900만 킬로와트로 화력과 원자력이 88% 차지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남한의 1/3 수준인 637만 킬로와트로 수력이 57.7%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현재 극심한 전력난 때문에 이른바 만출력 운동 즉 풀가동을 발전소에 독려하고 있으며 부족한 전력을 메우기 위해서 170만톤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MBC뉴스 권오승입니다.

(권오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