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중고등학생의 입시 시험 스트레스[이은종]

입력 | 1990-05-24   수정 | 199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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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의 입시 시험 스트레스]

● 앵커: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교육은 대학입시를 위해서 존재하고 있다고 해도 지난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입시위주 교육의결과 중고등학교 학생 절반 이상이 자살을 생각해 본적이 있을 정도로 까지 시험에 대해서 아주 극심한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말 보통일이 아닙니다.

시험스트레스 얼마나 심한지 사회부 이은종기자가 보도해드립니다.

● 학생(남) : 시험 볼때는요. 어떨땐 가끔가다가 한번씩 입맛이 없을때도 있구요.

● 학생(여) : 기말고사도 보구요. 모의고사도 보구요. 하여튼간 시험이 한두개가 아니예요.

● 기자: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서는 한달에 한번 이상 시험을 보고 있으며 모의고사나 주말테스트라는 이름으로 매주 시험을 치르는 학교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 뿐 아니라 중학교 1-2학년 학생들까지 공부와 시험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있고 이 때문에 정신건강문제로 상담실을 찾는 청소년이 늘고 있습니다.

(청소년 상담전화)

● 기자: 어제 서울 성산동에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을 비관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아파트 14층에서 투신자살한데서 볼 수 있듯이 극단적인 현실도피책을 택하는 학생도 간혹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오경자교수와 소아정신과 의사 이혜련씨가 서울시내 중고등학생 7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55%가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다고 대답할 정도로 입시에 대한 압밥감은 심각합니다.

● 이혜련(소아정신과 의사) : 학원을 가야된다든가, 과외를 해야 된다든가 공부를 해야된다든가. 시험을 잘봐야 된다든가. 이런것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한 편이고...

● 기자: 입시위주의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잘못돼 있다는 지적은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시험에 따른 학생들의 과중한 정신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개선은 더 이상 미룰수 없는 심각한 과제라는 것이 교육관계자들의 한결같은 견해입니다.

MBC뉴스 이은종입니다.

(이은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