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백지연

[카메라출동]여고생들의 흡연 증가[홍순관]

입력 | 1990-05-30   수정 | 199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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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동]여고생들의 흡연 증가]

● 앵커: 다음은 카메라 출동입니다.

내일은 세계적으로 지켜지는 금연의 날입니다.

선진국일수록 금연장소가 늘어나는 등 금연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담배를 피우는 여고생이 늘어나고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기자: 몇 학년이에요?

● 학생 (여): 고3이요.

● 기자: 고3. 담배는 주로 어디서 피워요?

● 학생 (여): 이런데 와서 많이 피워요.

● 기자: 학교에서는 어디서 피워요?

● 학생 (여): 화장실에서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기자: 보통 담배를 피우는 여학생들은 몇 학년 때부터 피우게 돼요?

● 학생 (여): 1학년 말쯤 겨울방학 때쯤이나.

빠르면 그때 정도구요.

● 기자: 각급학교와 학원가를 끼고 있어 젊은이들도 늘 붐비는 서울 남영동입니다.

이 곳에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을 둘러보면 흐릿한 조명 아래서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는 여고생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귀걸이까지 한 여고생 2명이 담배연기에 도취돼 있습니다.

어디 학교 다녀?

● 학생 (여): 저요?

여상이요.

● 기자: 몇 학년인데?

● 학생 (여): 3학년이요.

● 기자: 하루에 얼마정도 피워?

● 학생 (여): 하루에요?

1갑 정도요.

● 기자: 한 개비?

● 학생 (여): 아니요.

● 기자: 한 갑?

● 학생 (여): 예

● 기자: 담배는 주로 어디서 피워요?

● 학생 (여): 카페에서요.

● 기자: 학교에서는요?

● 학생 (여): 화장실에서요.

● 기자: 학생이 다니는 학교의 경우 대략 몇 퍼센트 정도 담배를 피워요?

● 학생 (여): 80%는 거의 다 피운다고 생각하는데요.

● 기자: 이들 여고생들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자유스러울 뿐 아니라 주위의 눈총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듯합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사복을 한데다 파마머리에 심지어 짙은 화장까지 하고 있어 보기에 따라서는 고등학생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자는 이들과의 현장인터뷰를 통해서 그리고 까페 종업원의 말을 통해서 고등학생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오는 여고생들을 어느 정도 담배를 피웁니까?

● 카페 종업원 (남): 잘을 모르지만 30%정도 피우는 것 같아요.

● 기자: 그런데 여고생들이 30% 정도 피운다고 해도 꽤 많이 피우는 거 아닙니까?

● 카페 종업원 (남): 그렇죠.

● 기자: 물론 담배를 피우는 여학생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지 모릅니다.

또 여고생 흡연에 대한 정확한 조사나 통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는 여고생들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학생 (여): 친구가요.

집에 무슨 일이 있어서 저희 집에 자게 됐거든요.

그런데 그 때 갑자기 주머니에서 담배가 나오더라고요.

● 기자: 학생의 경우는 여고생들의 담배를 피우는 것을 많이 봤어요?

● 학생 (남): 예.

● 기자: 어디서 주로 봤어요?

● 학생 (남): 카페하구요…….

● 기자: 그러면은 담배를 입에 보통 호기심으로 한번 대 본 여학생들은 몇 명 정도 돼요?

● 학생 (여): 거의 다요.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