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상열
88년 호송중 탈주.인질극 벌인 김길호 1년 8개월만에 검거[최일구]
입력 | 1990-07-01 수정 | 199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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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범 김길호 검거]
● 앵커: 지난 88년 10월 서울 영등포 구치소에서 이송 도중에 탈주해 피로 막을 내린 탈주 극을 벌였던 지강훈 등과 호송버스에서 함께 달아난 뒤에 유일하게 붙잡히지 않았던 미결수 김길호 씨가 오늘 탁주 1년 8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일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지난 88년 10월 8일 호송버스에서 달아난 12명의 미결수들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9일 동안 인질강도행각을 벌이다 대부분 붙잡히고 지강훈 등 3명은 북가좌동 주택가에서 피로 얼룩진 탈주극의 막을 내렸습니다.
당시 지강훈 등과 함께 달아났던 미결수 가운데 유일하게 붙잡히지 않았던 탈주범 김길호가 오늘 아침 마지막 은신처인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수공예품 가내 공장에서 잠을 자다 동료 종업원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에서 김 씨는 탈주 당일 아침 주범인 지강훈으로 부터 함께 달아나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 김길호(마지막으로 검거된 탈주범, 23): 저는 자세하게는 몰랐는데 제 친구들이요 그날 아침에 그런 애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망설였지마는 같이 나왔어요.
● 기자: 경찰조사결과 김 씨는 탈주 이후 닷새 동안은 지강훈 등 5명과 함께 행동하다 신촌에서 헤어진 뒤 지금까지 면목동과 홍제동 그리고 대림동 등 서울 변두리 공장을 10여 차례 옮겨 다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 씨는 가명을 쓰며 일자리를 옮겨 다녔으나 변장을 하지 않았으며 집에도 여러 차례 안부전화를 거는 등 비교적 여유 있는 도피생황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오늘 검거됨으로써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유행어를 낳게 했던 미결수 탈주사건은 1년 8개월 만에 모두 매듭지어졌습니다.
MBC뉴스 최일구입니다.
(최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