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21년전 전학년 유급했던 동경대사태 교훈[하동근]

입력 | 1990-07-10   수정 | 199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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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사태 교훈]

● 앵커: 세종대학의 학내 사태는 지금 가장 우려되던 마지막 전원 유급까지 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21년 전에 동경대학이 학내 분쟁으로 전원이 1년간 유급되는 사태를 빚었습니다.

이런 것까지 일본을 따라갈 필요는 없는데 당시 동경대학 사태를 하동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특파원: 21년 전 야스다 강당의 점거 농성으로 이루어진 일본 동경대 분규는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대 사건이었습니다.

수련의 제도개선을 요구하던 의학과 학생 12명이 무더기로 징계조치를 당하면서 비롯된 동경대 사태는 68년 1월부터 야스다 강당과 동경대의 상징인 (판독불가) 학교의 모든 기능을 마비시켜 놓았고 사태는 마지막 파국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1년 뒤 경찰의 투입으로 69년 1월 19일 이틀에 걸친 치열한 공방전 끝에 (판독불가) 학생이 체포돼 사태는 일단락 됐으나 야스다 강당은 불에 탔고 전 학년이 1년간 유급이라는 전대미문의 불행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또 동경대를 지망하는 고교생 만여 명을 재수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후 동경대 사건은 폭력을 동원한 운동은 비록 그 동기가 순수하더라도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큰 교훈이 됐고 일본의 모든 대학에서의 학생운동은 이 동경대학 사태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20여년이 지난 오늘 학내 분쟁의 상징으로 그대로 두자는 의견에 따라 지금까지 불에 탄 모습이었던 야스다 강당은 지난해 다시 새 모습을 찾았습니다.

교수와 학생 사이에 언로가 트이고 학교의 계획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하동균입니다.

(하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