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엄기영,백지연
필리핀 지진 피해로 폐허가 된 바기오시[이현규]
입력 | 1990-07-19 수정 | 199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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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지진 피해로 폐허가 된 바기오시]
● 앵커: 필리핀의 지진 피해는 사망자만도 무려 6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많이 입은 마닐라 북부 바기오시를 이현규 특파원이 직접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 특파원: 바기오 공항이 사건발생 나흘 만에 다시 개통됐습니다.
본 특파원도 마닐라 공항에서 구호품을 수송하는 필리핀 군 특별기편에 운 좋게 탑승할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바기오 공항은 마치 전시의 피난민 대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헬기를 비롯한 20여대의 군용과 민간 비행기들이 사고 후 처음으로 온종일 구호물자와 약품을 실어오고 며칠을 가슴 조여 온 여행객들을 차례차례 실어 날랐습니다.
오늘 하루 천여 명이 하산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의 한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마침 우기 철이라 이따금 쏟아지는 소낙비가 놀란 가슴들을 더욱 애타게 만들었습니다.
비가 멎으면 이어 고온 도시를 휘감아 도는 먹구름 장에 또 다른 장이 숨은 듯도 했지만 본래 낙천적이라 저들의 표정은 그래도 밝아 보였습니다.
● 발라하자(특별수송대장, 대령): 많은 사상자가 나서 가슴 아프다.
재앙이지만 신이 도울 것이다.
● 특파원: 미국과 영국에서 긴급 공수된 열 추적 장비까지 동원하고 있는 발굴 작업 본부는 오늘까지 사망자 수가 528명에 부상자는 112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매몰자는 총 1000명 선으로 이들은 앞으로 사나흘 간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올해 28살의 서창주 씨 한 명이라고 대사관측은 확인했습니다.
바기오시엔 현재 수만 명의 시민이 여진에 대비해 노숙상태에 있으며 식량과 식수난을 심하게 겪고 있으나 아직 전염병은 돌지 않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바기오에서 MBC뉴스 이현규입니다.
(이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