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한강둑 무너져 일산.능곡 물바다[이왕돈]
입력 | 1990-09-12 수정 | 1990-09-1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한강둑 무너져 일산.능곡 물바다]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일단 비는 그쳤습니다.
한강 수위도 위험권 아래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새벽 그렇게 모두들 안전한가 하고 걱정하던 한강 둑이 행주대교 아래쪽에서 붕괴돼 경기도 고양군 일대를 거의 대부분 휩쓸었습니다.
그리고 수몰지역은 지금 이 시간 현재도 확산 되고 있습니다.
9월 12일 MBC뉴스데스크 이 뉴스부터 알아봅니다.
둑이 무너져서 한강물이 그대로 흘러들어온 경기도 고양군 지도읍과 일산읍 등의 80여 마을은 말 그대로 물바다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물속에 잠겨버린 이 일대의 모습을 헬리콥터에 탑승 취재한 이왕돈 기자가 먼저 보도해드립니다.
● 기자: 행주산성 하류 쪽 한강변 제방 둑이 무너져 내리면서 물이 질펀하게 잠겨버린 경기도 고양군 지도읍 일대 평야 지역은 그야말로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세찬 물살에 허리가 잘려버린 제방 둑 사이로 한강물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푸른 띠 줄처럼 보이는 제방 둑 너머로 한강 본류가 보입니다.
점점이 보이는 가로수 끝가지로 길이 지나던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2층짜리 국민학교 건물도 허리 이상 잠겼고 집들은 지붕만 빠끔히 남았습니다.
전신주에 매달려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청년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오도카니 고립된 독립가옥입니다.
할머니가 안타깝게 구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구조 헬리콥터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81살 박정순 씨로 밝혀진 이 할머니는 공군 헬리콥터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지붕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의 모습이 보입니다.
경의선 능곡역도 물에 잠겼습니다.
물살에 돼지와 송아지도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비교적 고지대였던 보당리 삼성당 마을의 고립된 모습입니다.
군용 구명정으로 삼성당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방송 송신소도 물살에 잠겨버렸습니다.
지난 84년 홍수 때도 제방 붕괴 위험이 높아 주민들이 모두 대피했던 이 지역은 6년 만에 다시 밀어닥친 이번 대홍수에는 맥없이 무너져버리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이왕돈 입니다.
(이왕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