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엄기영,정혜정

공자의 고향인 곡부 모습[김상철]

입력 | 1990-09-21   수정 | 199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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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고향인 곡부 모습]

● 앵커: 최근 중국에서는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의 사상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전통제례의식인 석전대제가 재현되는 등 공자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오늘 28일로 2천5백41주년을 맞이하는 공자탄신일을 앞두고 MBC 취재팀이 한국 취재방송사상 처음으로 공자의 고향인 곡부를 다녀왔습니다.

김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세계 3대성인의 하나로 기원전부터 지금까지 2천4백여 년 동안 중국의 정신문명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끼친 중국 산동성 곡부시에 공자묘입니다.

곡부시 북쪽 2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이 공자묘는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으나 바로 앞에 있는 배거와 손자인 자사의 묘와 함께 비교적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습니다.

● 공번생(공자 74대 후손): 공자묘는 매장방식이 특이하며 공자와 아들 손자 3대묘가 나란히 배치돼 있다.

● 기자: 그러나 묘 앞에 있는 두 개의 묘비는 문화 대혁명기간동안 날뛰던 홍희병들의 난동을 짐작케 하듯 여러 조각으로 파손됐다 복원된 흔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자의 고향 곡부에서 가장 명소로 불리는 곳은 공자에게 제사를 지내던 사당인 공묘입니다.

공묘는 3대 궁전건축물로 꼽히는 대성전과 순수한 목조건물인 귀문각 등 크고 작은 460여개의 건축물과 2천여 개의 기념비석 등으로 이루어져 북경의 자금성에 버금가는 장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례의식이 행해지던 전당인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한 16성현들의 조각상이 안치돼 있으며 황국에서만 사용하던 황색기와 두 마리 용이 새겨진 대형돌기둥으로 장식돼 있어 역대 제왕들의 공자에 대한 존경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봉건 왕조시대의 제왕들이 공자에게 제사를 드릴 때 행해지던 팔인무가 최근 다시 부활돼 이곳 공묘의 대성전 앞뜰에서 성대히 거행되고 있습니다.

이 전통 제례 악무는 지난 49년 중국건국 이후 폐지됐다가 최근 전통문화의 복원을 꾀하는 중국정부의 노력과 한국 성균관의 도움으로 부활돼 지난해부터 공자탄신일을 전후해 일반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 왕명성: 역사문헌의 고증과 제사의례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찾아 발굴, 정리 등의 과정을 거쳐 이 제례 악무를 재현했다.

● 기자: 이밖에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봉건 관료귀족의 저택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공부는 공자의 후손들이 대대로 살던 곳으로 차지한 면적만 해도 16만 평방미터에 이르고 있으나 77대 장손인 공덕성씨가 지난 47년 이곳을 떠난 뒤 빈집만 쓸쓸하게 남아있습니다.

중국 산동성 고쿠시에서 MBC뉴스 김상철입니다.

(김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