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엄기영,백지연

이회택 감독 40년만의 아버지 상봉[차경호]

입력 | 1990-10-11   수정 | 199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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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택 감독 40년만의 아버지 상봉]

● 앵커: 40년만의 부자상봉의 기쁨을 맞본 이회택 전대표 팀 감독은 오늘 아침에 부친 이용진씨가 마련해 준 생일상을 받았습니다.

이와함께 어제 부자가 상봉하는 모습을 평양에서 차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40년 만에 만난 아버지와 아들은 지난 얘기로 어제 밤을 꼬박 샜습니다.

마침 오늘이 아들 생일인 것을 용케 기억해 낸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생일상을 마련해 줬습니다.

이회택 감독은 아버지에게 난생 처음 술잔을 올렸고 아버지는 그러나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은 듯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습니다.

양쪽 체육고위관계자들도 이감독의 생일과 함께 부자의 상봉을 축하해줬습니다.

어제 평양고려호텔 3층 회의실에서 40년 만에 처음 만난 아버지와 아들 삼촌은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6-7분 동안에 공개된 만남에서 아버지와 삼촌은 40년 만에 만난 아들에게 통일과 이념을 슬퍼했고 이회택 감독은 조금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 이회택감독(전축구대표팀):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지만 가는 날까지라도 같이 먹고 자면서 지나간 세월을 참 얘기하고 싶은 이런 심정입니다.

● 이용진씨(이회택 감독부친): 위대한 수령님께와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께서 아들을 이렇게 만나 주시게끔 해주셨고 그리고 40년 만에 회택이를 만나고보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

● 기자: 황해도 신경군에서 아들을 만나러 온 이용진씨는 어제 상봉에 앞서 반 시간전부터 고려호텔 2층에 나타나 약속장소인 3층 회의실 쪽으로 눈길을 자주줘 첫눈에도 이회택 감독의 아버지임을 짐작케 했습니다.

이회택 감독 부자의 상봉은 도착한 첫날부터 여러 차례 시간과 장소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어 주위사람을 안타깝게 해왔습니다.

평양에서 MBC 뉴스 차경호입니다.

(차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