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일가족 암매장 주범 숨진채 발견[서영석,정형일]

입력 | 1990-11-12   수정 | 1990-11-1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일가족 암매장 주범 숨진채 발견]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하루는 살려주세요!

5살 난 어린이의 처절한 애원이 국민 모두의 눈에 가슴에 돌더미와 흙더미로 함께 무너져 내린 날이었습니다.

사람이 도대체 이럴 수도 있단 말인가.

11월 12일 MBC뉴스데스크는 차라리 외면하고 싶은 양평 일가족 생매장 살해사건 속보부터 전해 드리겠습니다.

말 그대로 인명수심의 일가족 생매장 사건의 주범 얼굴은 신문으로 덮여져 있었습니다.

주범 이성준은 오늘 오전 대전시 동구 천동 주공아파트 옥상에서 가슴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로 발견이 됐습니다.

경찰은 주범 이성준이 숨짐에 따라서 나머지 범인 3명에 대해서 이들의 여죄를 집중수사하고 있습니다.

대전 문화방송의 기자와 제2사회부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기자: 잔인한 살인행각을 펴온 주범 이성준은 바로 이곳에 차를 급히 멈추고 이쪽 옆길로 해서 천동아파트로 달아났습니다.

이때가 지난 10일 낮 1시 40분쯤 숨진 채로 발견된 주범 이성준은 오른쪽 가슴에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리면서 대전시 동구 천동 주공아파트 12동 5층 비상계단을 통해서 옥상으로 올라가 숨었습니다.

이성준은 총알이 박힌 가슴을 두 손으로 지혈시키며 이곳에 숨어 있다가 추위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한 채 숨졌습니다.

숨진 이성준은 흰색 잠바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왼쪽 허벅지에 등산용 칼을 차고 있었고 현금 7만 7천 600원이 바지에 들었습니다.

● 나창수 순경(대전 동부경찰서): 물탱크가 있어갖고 범인이 지친 상태로다가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서 누워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기자: 경찰은 오늘 아침 저희 방송을 통해서 범인이 아파트로 뛰어들어갔다는 목격자 진술이 방송되자 오전 7시부터 이곳을 재 수색하다가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 차형례 씨(최초목격자): 화원 뒤에 그 꽃밭에 있는데 천동아파트.

그런데 그 천동아파트를 갈라면 그 화원하고 이렇게 신장로가 또 있잖아요, 거기.

그런데 거기를 서슴지 않고 그냥 걸어가더니 그 아파트 있는 데로 쏙 들어가더라고요.

● 기자: 이성준은 지난 10일 대전시 중구 대흥동 훼밀리 관광호텔 앞 노상에서 경찰이 쏜 총을 맞고 5중 추돌사고를 일으키며 4킬로미터 떨어진 천동까지 차를 몰고 와 아파트 옥상에 숨어 있다가 오늘 새벽 0시를 전후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들이 차를 버리고 간 곳에서 불과 30미터 떨어진 아파트 옥상에 대한 수색은 소홀히 함으로써 주범 이성준을 생포하지 못하고 사체를 발견한데 그쳐 여죄를 추궁하는데 실패해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대전에서 MBC뉴스 서영석입니다.

(서영석 기자)

● 기자: 경기도 경찰국은 오늘 양평 일가족 생매장 사건을 벌인 윤용길과 오태환 그리고 숨진 이성준의 애인 심혜숙 등 3명의 신병을 대전 동부경찰서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넘겨받아 강도 살인과 사체 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저지른 다른 범행이 더 있는지와 공범이 있는지의 여부를 밝히기 위해 분리심문을 통해서 지난달 29일 강릉 신혼부부 납치강도 사건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지난해 8월 경기도 부천에서 발생한 농협 원미동지점 현금수송차량 강탈사건과 관련해서 이들의 연고지와 활동무대가 인천인 점과 훔친 승용차의 번호판을 바꿔달고 범행하는 수법 그리고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점을 중시해 피해자와 대질심문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또 지난해 12월 군포시 주택은행 산본 출장소 4인조 공기총 강도사건과의 관련 여부도 캐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주범 이성준이 숨진데다가 이들이 다른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여죄를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범인 윤용필: 양평에 그 일 있고 딴 범죄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 기자: 부천 농협사건 기억하시죠?

● 범인 오태환: 잘 기억 안 납니다.

듣지도 못했습니다.

● 기자: 경찰은 내일 강릉과 양평동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한편 김기춘 검찰총장은 경찰로부터 이번 사건을 송치받는 대로 신속한 재판과 집행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수원 지방검찰청에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정형일입니다.

(정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