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생매장 사건 현장검증 양평 현장에서 실시[정형일]

입력 | 1990-11-14   수정 | 1990-11-1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생매장 사건 현장검증 실시]

● 앵커: 생매장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오늘 오후 경기도 양평 사건 현장에서 실시됐습니다.

화면 보기가 두려운 심정입니다.

정형일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이곳 경기도 양평에서 실시된 일가족 생매장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에서 범인들은 승용차를 빼앗는 장면에서부터 일가족을 살해하는 장면까지를 하나하나 재현했습니다.

범인 오태환과 윤용필은 오늘 현장검증에서 경찰에서 자신들이 진술했던 범행 내용을 대부분 시인하고 생매장 모습을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재현했습니다.

이들은 먼저 김매옥 김주옥 두 할머니를 승용차 뒤 트렁크에서 끌어낸 뒤에 24미터 아래 계속으로 내던지고 이어서 주범 이성준이 삽으로 돌과 흙을 덮어 매장했습니다.

● 범임 윤용필: 위에서 성준이는 밑에 있었고 저 보러 돌이나 흙을 굴리라고 했습니다.

위에서 발로다가 제가 여기서 이렇게…….

● 기자: 범인들은 이어 차 뒤 트렁크에 실려 있던 유충열씨에게 3천만 원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넥타이로 유 씨의 목을 조르고 역시 계곡 밑으로 내던진 후에 범인 3명이 모두 가세해 유 씨를 매장했습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성준 애인 심해숙이 데리고 있던 최서연 양을 차에서 끌어내 목을 근으로 묶은 뒤에 계곡 밑으로 끌고 내려가 구덩이에서 무릎을 꿇게 한 다음 생매장했습니다.

오태환은 이때 서연양이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모른척했다고 말 했습니다.

● 수사관: 살려달라고 그랬는데 너는 아무 소리 안했는데 구덩이에 넣었다?

● 범인 윤용필: 예.

● 기자: 오늘 현장검증 장소 진입로에는 주민 100여명이 나와서 이들의 잔인한 범행에 분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인터뷰 여1: 거 사람으로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짓이죠.

● 인터뷰 여2: 절대 저 같은 놈들은 사회 밖으로 안 내보내야 되겠어요.

● 기자: 한편 경찰은 이들이 이번 사건이외에도 강도와 날치기 등 14건의 범행을 더 저지른 사실을 밝혀내고 검찰 송치일은 오는 23일까지 다른 강력 범죄와의 관련 여부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정형일입니다.

(정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