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상열

인천, 30대 여인의 토막사체 발견[정규관]

입력 | 1990-11-18   수정 | 199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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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30대 여인의 토막사체 발견]

● 앵커: 오늘 오후 인천에서는 단독 주택 문간방에 세 들어 살던 30대 여인이 토막 난 사체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숨진 이 여인은 이미 7개월 전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규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오후 3시15분쯤 인천시 동구 송림동 75살 최병국 씨집 문간방에 세 들어 사는 38살 박문숙 여인이 세 토막 나체 숨져 있는 것을 최 씨 부인 71살 이금래 씨 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숨진 박 여인은 양쪽 달 허벅지 아래를 예리한 흉기로 잘려 세 토막 난 채 비닐봉지에 싸여 있었으며 사체는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이금래 씨에 따르면 숨진 박 여인이 지난 4월 부엌 출입문을 밖에서 잠그고 나간 뒤 지금까지 7개월여 동안 소식이 없어 박 여인의 조카인 17살 박성준 군을 불러 자물쇠를 부수고 가구를 밖으로 끌어내던 중 부엌 씽크대 옆에서 토막 난 채 비닐봉지에 싸여있는 박 여인의 사체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 이금래 씨(집주인): 친정 조카가 이제 내놓다가서는 그 안에 가서 뭐가 물컹하고 물이 흐른 것이 있으니까는 그것을 보니까는 이것이 무엇인가 하고서는 그때 모두 고기라고 했어요.

고기.

처음에 사람을 이렇게 한 줄은…….

나도 고기라고 그랬습니다.

● 기자: 숨진 박 여인은 본남편과 이혼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보증금 50만원에 매달 7만원씩을 내고 40살가량의 정 모 씨와 함께 이집에 세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숨진 박 여인이 지난 4월쯤 함께 살던 정씨와 심하게 다툰 뒤 보이지 않았다는 이웃 주민들의 말에 따라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정씨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한편 숨진 박 여인의 가족들에 따르면 박 여인은 지난 87년 전남편 서 모씨와 헤어진 뒤 정씨와 동거해오면서 그동안 술집 등을 다니며 생계를 꾸려왔다는 것입니다.

MBC뉴스 정규관입니다.

(정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