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앵커: 이상열,정혜정
북한 원로가수 김진명씨, 남한의 아우 상봉[윤병채]
입력 | 1990-12-11 수정 | 199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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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로가수 김진명씨, 남한의 아우 상봉]
● 앵커: 남과 북의 화음은 반세기 동안 단절됐던 핏줄도 이어주었습니다.
오늘 오전 워커힐에서의 북의 원로가수인 김진명 씨는 1.4후퇴 때 헤어진 동생 김학명 씨와 친지들을 만나서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7순의 노인으로 변모한 남북 형제의 상봉 장면을 윤병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5남매 가운데 셋째인 김진명 옹과 넷째인 학명 옹은 서로 1.4후퇴 때 월남한 형제들과 북에 있는 가족들의 안부를 물으면서 자연스레 말문을 열었습니다.
학명 옹의 막내아들 성권 씨와 부인 이영애 씨 등 14명의 친척들은 미리 준비해 온 금반지와 시계를 진명 옹에게 직접 채워주며 큰 절을 올렸습니다.
학명 옹은 이웃 사람으로부터 형이 평양에서 작고했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오늘 이렇게 만나고 보니 꿈만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 김학명 옹: 산 사람 죽었다고 그러면 오래 사시는 모양입니다.
● 기자: 진명 옹도 서울로 올 때 혹시 동생이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은 가졌지만 직접 만나고 보니 꿈만 같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 김진명 옹: 꿈이거든 깨지 말고 생시거든 변치 말라.
하하하하 그렇지?
● 기자: 김진명 옹은 동생의 집을 방문 할 생각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당장이라도 가고 싶지만 공식 일정 때문에 힘들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 김진명 옹: 가정도 방문하고 그 집에 가서 다문 하루 저녁이라도 자고 싶고 하지만 내가 이번 걸음이 시간을 다투는 걸음이기 때문에.
● 기자: 가족들은 기자 회견이 끝난 뒤 장소를 옮겨 오후 2시까지 식사를 같이 하면서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MBC뉴스 윤병채입니다.
(윤병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