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엄기영,이상열,백지연

민간인 응급환자 구하기 위해 나선 헬기 추락해 6명 실종[김건우]

입력 | 1990-12-12   수정 | 199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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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응급환자 구하기 위해 나선 헬기 추락해 6명 실종]

● 앵커: 오늘 새벽 민간인 응급환자를 구하기 위해서 장교와 사병 등 군인 6명을 태우고 서해 낙도로 가던 공군 헬기가 실종된 뒤 바다에서 기체 잔해만 발견됨으로서 승무원 6명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광주 문화방송의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인명구조 임무를 띠고 대기하고 있던 공군부대 최세혁 소령 등 6명이 서해 낙도인 전라북도 익안군 하왕등도 주민 32살 남현희 씨가 사경을 헤매고 있으니 구조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은 오늘새벽 0시 20분쯤이었습니다.

공군조종사 최세혁 소령과 부조종사 김대준 중위 군위관 임 현대위(판독불가) 정비사 김충업 중사 구조반 이용범 최철호 하사 등 장병 6명은 당시 폭풍주위보가 내려진 악천 우를 무릅쓰고 광주기지를 떠났습니다.

그 뒤 이 구조의 헬기는 새벽 3시쯤 기지로부터 200여 킬로미터 떨어진 하왕등도 상공에 도착했지만은 주민들의 유도 횃불을 발견하지 못한 채 섬 북쪽 상공으로 5분가량 비행하다가 행방을 감춰버렸습니다.

또 구조만을 애타게 기다리던 남현희 씨도 오늘새벽 6시쯤 구조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심한 복통을 이기지 못해 숨졌습니다.

위기에 처한 환자를 조금이라도 빨리 구하겠다는 공군 긴급구조반들의 희생정신, 이들은 지난해 전남지방에 있었던 수해때도 인명구조에 많은 공헌을 한바 있습니다.

구조반들이 대기하고 있던 숙소에는 가방과 잘 정돈된 침구만이 덩그렇게 놓여있었습니다.

한편 사고해역 부근에서 헬기와 함정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인 군과 경찰은 오늘 낮 12시쯤 실종헬기의 잔해 2점과 구조용 시트 1점을 발견했지마는 실종된 장병들은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광주에서 MBC뉴스 김건우입니다.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