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이상열

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 시장, 서울과 결연 기대[박영민]

입력 | 1990-12-16   수정 | 199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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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 시장, 서울과 결연 기대]

● 앵커: 급진 개혁파 소속으로 민선 시장에 당선된 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 시장은, 호포프, 모스크바 시장과 함께 미래의 소련 대통령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MBC와의 회견에서 한, 소 관계의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소련 국내 정치와 관련해 보다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레닌그라드 시장으로서 한국과의 경제 협력에 대해 소브차크 씨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 아나톨리 소브챠크(레닌그라드 시장): 나는 먼저 우리 두 나라 관계가 환상적이라만큼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데 대해서 만족합니다.

오히려 지난 수십년 동안 관계가 단절되어 온 것이 세삼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단절의 시기는 우리가 세계 평화의 전혀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두 나라 관계는 정치, 문화, 경제 등의 영역에서 급속히 발전되어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예를 들면, 레닌그라드는 서울과 자매 결연을 맺길 바라고 있으며, 합작 투자와 자유 무역 지대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한국 기업인들을 찾고 있습니다.

● 기자: 많은 소련 사람들은 당신을 미래의 지도자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그리고 미래의 소련 지도자상에 대한 당신의 개인적인 견해는 무엇입니까?

● 아나톨리 소브챠크(레닌그라드 시장): 매우 어려운 질문이군요.

내 자신이 소련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선진 부자 나라의 지도자와 가난한 나라의 지도자는 갖추어야 할 조건이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소련의 현재 상황을 이끌어나갈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 지를 심각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생각에 이 같은 위기 상황의 정치 지도자는 미래를 내다보고 상황의 진격 방향을 잘 예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 국민들이 일시적으로 좋아하지 않을 정책이라도 옳다고 판단되면 강력히 시행할 수 있는 결단력 있는 정치적 의지가 필요합니다.

● 기자: 현재의 소련 정치와 경제 문제 등에 관해서 당신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해결되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 아나톨리 소브챠크(레닌그라드 시장): 우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하겠습니다.

나는 그의 정책을 완전히 지지하고 그를 존경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가 이 개혁을 시작했고, 이 개혁은 이 나라를 구 체제로 돌아갈 수 없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그가 행하는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합니다.

고르바초프가 추구하고 있는 반발짝 식의 행진을 계속해서는 그 자신이 원하는 개혁과 개방을 충실히 이뤄낼 수가 없습니다.

● 기자: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박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