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공직자의 비리와 기강확립 문제가 우리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만 38년간을 낙도를 전전하며 외로운 등대근무를 해오면서 항해하는 선박의 뱃길을 안내해 온 공무원 한 사람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수문화방송에 조경무 기자입니다.
● 기자: 등대를 벗 삼아 38년간을 등대원으로 보내고 있는 올해 55살인 안영일 씨의 삶은 청렴 정직하고 봉사생활에 모범을 보여줘 공무원상의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
평소 바다를 사랑하면서 등대지기를 천직으로 알고 지난 53년부터 근무환경이 축소한 오지 낙도의 등대를 전전하며 외롭고 쓸쓸한 직장생활을 계속해 온 안씨는 선박의 안전항해를 위해 그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입니다.
안씨는 파도소리 밖에 들이지 않은 낙도에서도 항해선박의 길잡이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71년 여천군 백야도 등대 근무 시에는 두 선박이 충돌하는 해난사고를 발견하고 신속한 안내로 인명을 구조했는가 하면 청소년 기술교육을 시키고 도서를 구입해 주는 등 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 안영일 씨(여수 오동도 등대 근무) : 지금까지 제 나름대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은 정년기간 또 남은 인생을 남을 위해서 이타주의로 봉사하는 자세로 열심히 살고자 합니다.
● 기자: 또 근무하는 등대마다 평소 취미로 익힌 조각품을 제작해 설치하는 등 가는 곳마다 지역민들의 칭송을 받았습니다.
오지 낙도의 어려운 근무환경 속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살면서도 2남 2녀들의 자녀들을 대학교육까지 시킨 안씨는 욕심 없이 살다보니 부끄럼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