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엄기영,정혜정

전두환 전 대통령, 백담사 하산 본격합의[전영배]

입력 | 1990-12-25   수정 | 1990-12-2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전두환 전 대통령, 백담사 하산 본격합의]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는 전두환 전대통령의 연말 국회 증언 결정으로 떠들썩했었는데 올해는 백담사 하산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백담사에서는 전두환 전대통령의 하산을 앞두고 측근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고 반대로 일반인들의 출입은 더욱 통제되고 있습니다.

내일이나 모레쯤이면 하산에 대한 대강의 윤곽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백담사에서 취재하고 있는 전영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전두환 전대통령의 법정대리인인 이양우 변호사와 허문도 전통일원 장관은 오늘 각각 백담사를 찾아와 전두환 전대통령에게 하산에 대한 청와대 입장과 정치권의 반응 그리고 여론 동향을 전하고 하산시기와 하산 이후의 거취 문제 등을 협의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의 김영일 민정부석 비서관은 내일 이양우 변호사와 백담사를 방문해 노태우 대통령의 의중을 공식 전달하고 하산시기와 방법 등을 협의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하산과 관련한 대강의 윤곽이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오전 백담사를 방문한 이양우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 입장을 단순히 전달하러 왔다면서 내일 김영일 수석이 방문해 봐야만 일의 진척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양우 변호사는 전두환 씨가 김영일 수석의 방문을 쾌히 승낙했다고 전하면서 하산시기는 전두환 씨가 모든 상황을 고려해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양우 변호사는 오는 27일쯤 하산에 따른 전두환 씨의 입장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도 어제 백담사를 방문해 전두환 씨를 만나고 돌아갔습니다.

한편 전두환 씨의 하산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곳 백담사에서는 등산객과 예불객을 포함한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되고 있으며 특히 취재진의 경우는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라는 긴급 지기가 내려져 출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백담사에서 MBC뉴스 전영배입니다.

(전영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