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연예계의 대부로 알려져 있는 최봉호 씨가 지난 89년 6월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주류공급업자 정전식 씨 피살사건의 배후 교사 혐의로 오늘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사회부 이선명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지방검찰청 강력부는 최근 검거된 조직폭력배 이리 배차장파 두목 신진규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롯데월드 호텔 다이애나 나이트클럽 대표 55살 최봉호 씨가 신 씨를 시켜 주류도매업자 정전식 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최 씨를 살인 교사혐의로, 그리고 신 씨를 살인과 범죄 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각각 구속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최봉호 씨는 지난 89년 초부터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 호텔 다이애나 나이트 클럽과 서울 삼성동 뉴월드호텔 단코 나이트클럽 등을 경영하면서 당시 서울 강남 일대 유흥업소의 주류공급권을 장악하고 있던 진원유통 대표 정전식 씨와 거래를 끊은 뒤 정 씨의 부하로부터 행패를 당하자 앙심을 품고 평소 알고 지내던 신 씨 등을 시켜 살해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이리 배차장파 두목 신진규 씨는 최 씨의 부탁을 받고 부하조직원 4명을 시켜 지난 89년 6월12일 대낮에 서울 서초동 진원유통 사무실에 들어가 정전식 씨의 온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입니다.
검찰은 최봉호 씨가 정씨의 살해 대가로 신 씨 등 조직폭력배들에게 지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4억3천5백만 원을 건네준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최봉호 씨는 유흥업소에 연예인을 소개해 주는 삼호기획이라는 프로덕션을 함께 운영하면서 인기 코미디언 이 모 씨와 가수 나 모 양, 허 모 양 등 연예인 10여명을 정상급으로 만드는 등 연예계의 대부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