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엄기영,백지연

[걸프전] 워싱턴의 움직임과 분위기[조정민]

입력 | 1991-02-25   수정 | 199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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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워싱턴의 움직임과 분위기]

● 앵커: 이번에는 워싱턴을 연결해서 미국의 움직임과 분위기를 알아보겠습니다.

조정민 특파원~

● 기자: 네 워싱턴의 조정민입니다.

● 앵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지로부터의 전황을 알아봤습니다만은 지금 워싱턴은 지상전 개전 이틀 동안의 전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 기자: 참고로 어제 딕 체니 미 국방장관은 그동안 국방부와 리야드의 전황 브리핑을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ㅏ

이유는 군사기밀과 병사들의 안전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노만 슈아츠코프 사령관은 쿠웨이트 진격 14시간 만에 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전과가 너무 놀라운 것이어서 신속하게 알리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늘 45분간 지상전 개전 상황을 보고받고 장병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대만족을 표시했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걸프전 첫날 바그다드 공습 때보다도 더 흡족하다는 그런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 앵커: 네. 이와 같은 예상외의 전과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까

● 기자: 먼저 장기간의 대규모의 공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을 합니다.

지난 38일간의 공중공격으로 전체 이라크 군사력은 반감됐고, 지상전 직전에 이미 괴멸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둘째, 전략의 승리라고 판단합니다.

이번 지상전 전략도 주 방어설인 사담 라인을 돌파하는데 주력하기보다도 후방을 공략함으로써 전 보흡서를 먼저 차단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셋째는 우수한 군사장비입니다.
이번 걸프전에 동원된 서방측 군사의 장비는 재래전의 성격을 이미 첨단기술전쟁으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넷째는 사기입니다.

현재 이라크군 포로가 만이천명이 넘은 것으로 앞서 보도가 되었습니다만은 포로를 헤아리는 시간이 오히려 부족하다는 그런 푸념이 나올 정도입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현재 지상전 속도를 가속화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이라크군 포로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앵커: 예. 지금 일부에서는 미국의 전쟁 목표가 이라크의 쿠웨이트로부터의 축출 이라는 선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네. 유엔이 허용한 전쟁목표는 물론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축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군사목표 외에 유엔 결의안 등은 전쟁 책임을 물어야 할 정치적인 목표들을 설정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 장관은 오늘 미국이 소련 측 종전안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소련이 이 정치적 목표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또 이 정치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사담 후세인 정부라고 단정하기 때문에 그 제거에 집착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바그다드 내 공습대나 이라크 내에 진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쿠웨이트 해방이라고 하는 군사목표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합니다.

체니 국방장관은 오늘 작전상 이라크 내의 성역을 인정할 수 없지만은 이라크를 점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앵커: 네. 아직까지는 미군 측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만은 미국 내 일반 여론은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 기자: 현재 전쟁에 대한 미국민들에 대한 지지는 전폭적입니다.

각종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민의 80% 이상이 이번 전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주목할 것은 미국민의 70% 이상이 사담 후세인을 권력에서 축출하는 것을 이번 전쟁의 마지막 목표로 요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민의 여론 또한 부시 행정부의 전쟁 목표 확대를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같은 미국 국민들의 여론 추위를 지켜 보면은 미국민들은 전쟁을 계기로 해서 월남전의 악몽을 벗어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조정민입니다.

(조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