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유괴 살해사건 수사 별다른 진전 없어[임정환]

입력 | 1991-04-12   수정 | 199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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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 살해사건 수사 별다른 진전 없어]

● 앵커: 이형호군 유괴 살해사건에 대한 공개수사가 오늘로 한 달 째 접어들었는데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 동안 수사과정에서 김포공항 폐쇄회로에 범인의 모습이 찍힌 사실을 밝혀내고도 이를 제때 챙기지 못해서 범인을 쉽게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임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이형호 군이 이 곳 잠실 선착장 하수구에서 발견된 지 오늘로 한 달 째입니다.

또 사건 발생한지는 75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경찰수사는 뚜렷한 단서 하나 없이 원점을 맴돌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9일 저녁 6시쯤 범인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이 군 집 근처에서 이 군을 납치했습니다.

이어 범인은 그날 밤 7천만 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걸기 시작해 2월 14일까지 장소를 옮겨가며 46차례나 전화협박을 했습니다.

경찰은 이 군 보모의 신고를 받고 비공개 수사에 들어갔으나 수사는 처음부터 빗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군이 유괴된 지 이틀 후 범인은 한 시간 동안 김포공항 국내선 이층 대합실에 머물면서 공중전화로 세 차례 이 군 집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시 범인이 전화를 건 장소 옆에는 공항 폐쇄회로가 설치돼 있어 범인 모습이 녹화됐으나 공조 수사체제가 갖춰지지 않아 이 녹화테이프는 관례대로 4일 만에 지워지고 말았습니다.

또 지난 2월 양화대교 남단에서 범인이 가짜 돈 가방을 가져갈 때 경찰은 엉뚱한 곳에 잠복근무를 해 범인을 놓쳤고 범인이 상업은행 상계지점에 나타났을 때도 은행과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범인은 달아났습니다.

지금까지 경찰 수사상황을 종합할 때 범인은 2월 19일 이후 증거 인멸작업에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이 군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지난 달 13일 이 군 사체가 발견되고 나서야 본격적인 공개수사를 벌인 경찰로서는 증거 찾기가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로서 이번사건 수사는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범인은 어디에선가 경찰을 비웃고 있을 것이 확실합니다.

MBC뉴스 임정환입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