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전화 폭력 심각, 장난 전화의 실태와 대응책[김현주]
입력 | 1991-04-30 수정 | 199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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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폭력 심각, 장난 전화의 실태와 대응책]
● 앵커: 심한 장난전화에 시달리다 못해서 전화번호를 바꾸기까지 하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때로는 가정의 평안을 깨뜨리는 폭력이 되기까지 하는 이 장난전화의 실태와 대응책을 김현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얼굴 없는 폭력 장난전화가 아무 때나 걸려와 피해를 받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상담소 사랑의 전화가 서울시내에 사는 성인 여성 760여명을 대상으로 장난전화 피해실태를 조사한 결과 96%가 여러 가지 장난전화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순정씨 (주부): 혼자 있을 때 낮에 뭐 어떤 때는 밤중에도 있고 그럴 때 밤중 같은 때는 뚝뚝 끊고 그런 적이 서너 번 있어요.
● 기자: 그런 전화 받으실 때마다 기분이 별로 않좋으시죠.
● 김순정씨(주부): 안 좋죠.
기분도 안 좋고 어떤 때는 혼자 있을 때는 무섭고.
● 기자: 성적희롱이나 욕설이 대부분인 장난전화는 대개 밤 10시에서부터 새벽 4시 사이 그리고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에 가장 많이 걸려 옵니다.
또 이들에 한번정도로 자주 걸려 오는 경우도 16%나 돼 주부와 가정의 평안을 깨뜨리는 폭력이 되고 있습니다.
● 한종철 교수 (연세대 심리학과): 고도 산업사회가 되면서 개인들이 자아를 상실해 가고 있다 이거죠.
그래서 자기를 좀 노출해 보자.
어디에선가 자기를 좀 나타내고 싶다 이런 욕구가 생기면서부터 가장 손쉬운 것이 전화기 때문에 전화를 이용한 방법이 있을 겁니다.
● 기자: 지난 4달 동안 만해도 장난 전화에 시달리다 못해 아 에 전화번호를 바꾼 피해자가 2만 명이 넘을 정도로 장난전화가 단순한 장난을 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화폭력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피해를 줄이고 외국의 경우처럼 장난전화를 일삼는 사람들의 심리치료를 도와 줄 수 있는 상담기관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현주입니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