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엄기영,백지연

크로아티아, 연방탈퇴 주권국가로 독립선언 유고분열 위기[김영일]

입력 | 1991-05-30   수정 | 199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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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연방탈퇴 주권국가로 독립선언 유고분열 위기]

● 앵커: 연방유지냐 분리 독립이냐고 진통을 계속해 온 유고슬라비아는 크로아티아 공화국이 어제 연방탈퇴와 독립을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연방의 와해는 물론이고 내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베를린에서 김영일 특파원이 전합니다.

● 특파원: 투스만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어제 지난 19일 국민투표의 결과에 따라 크로아티아 공화국은 연방에서 탈퇴해 주권 독립 국가로 남겠다고 선언하고 최근 발족한 수비대의 병력으로 독자 군대를 창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스만 대통령은 그러나 세르비아 중심의 중앙집권적인 연방체제가 아닌 주권 공화국 연합체 형태에는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크로아티아의 독립 선언으로 연방구성 6개 공화국 가운데 분리 독립을 선언한 공화국은 작년 12월 슬로바니아에 이어 두 공화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들 두 공화국의 독립선언이 곧 유고연방의 공중분해로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체제 타협에 무기로 이용될 것인가?

하는 전망은 아직은 성급하지마는 오늘의 유고 헌정 유기의 책임은 전적으로 연방 최대 세력인 세르비아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세르비아에 강경파 지도자 밀로 세비치는 지난 10일 크로아티아에 살고 있는 60만 명의 세르비아인을 부추겨 세르비아 귀속 국민투표를 실시케 하는 등 내분은 조장한데 이어 지난 15ㅇㄹ에는 1년씩 맡게 돼있는 연방 대통령의 선출마저도 크로아티아 순번이라는 이유로 좌절시켜 유고헌정을 위기로 몰아넣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혁의 대세를 거스르며 세르비아 중심의 연방체제만을 고집하는 밀로세비치가 버리고 있는 한은 분리 독립을 선언한 공화국들과 대립은 갈수록 첨예화되면서 유고는 또 한 차례의 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김영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