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고르바초프 대통령 실각은 그동안 개혁정책의 실패로 인한 극심한 경제난과 그에 따른 보수파들의 반발로 사실상 그동안 조심스럽게 그와 같은 가능성이 항상 제기되어 왔었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또 최근에는 소련 내부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축출의 조짐이 군데군데 발견되기도 했습니다마는 고르바초프의 실각 배경을 이번에 알아보겠습니다.
선동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최근 며칠 동안 소련의 보수 강경파들은 보수계언론을 통해 소련이 반공산주의 세력 때문에 파괴의 타락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국가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애국전선의 결성과 군의 정치참여를 촉구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소련군 기관지인 크라스마여 즈베즈다지가 나라의 운명이 우리 군에 달려있다고 강조함으로써 고르바초프에 대한 보수파들의 반발이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따라서 고르바초프의 실각을 몰고 온 이번 사태는 그동안 고르비 선풍과 함께 추진돼온 경제개혁의 실패와 함께 각 지방 공화국들의 탈연방 독립움직임 등으로 인해 점점 불안이 겹치면서 보수파들이 고르비의 축출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기 때문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모스크바 외교 소식통들은 지난달 런던에서 열렸던 G3정상회담에서 소련의 국제적 위상이 엄청나게 추락됐음이 확인됐을 뿐만 아니라 급진개혁파인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최근 군부의 거센 반발을 산 것 등이 이번 사태를 몰고 온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외교 소식통들은 또 이미 군부와 공산당 내부의 보수파 실력자들이 비밀투표를 통해서 고르비의 실각을 결정한 바 있으며 따라서 고르바초프가 다시 권좌에 복귀할 가능성은 제로상태라고 전망했습니다.